Ct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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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세이브: 끝난 것처럼 보일 때

AUTOSAVE: When It Looks Like It Is Over

2015. 6. 4. – 7. 19.

주최: 커먼센터
기획: 함영준

Organized by COMMON CENTER
Curated by Youngjune Hahm

‹오토세이브: 끝난 것처럼 보일 때›는 16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에서 46일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기 레지던스이자 장기 오픈 스튜디오인 개인전의 묶음이다.

참여 작가: 권세진, 김나리, 김대환, 김정태, 밈미우, 박정혜, 백경호, 안재영, 엄귀현, 이소의, 이영주, 이주원, 조은지, 차혜림, 최윤, 한진

작가마다 1명(팀)의 디자이너가 포스터와 도록을 만든다.
참여 디자이너: 강동훈, 김동휘, 김성구, 김은희/윤지수, 김홍, 물질과 비물질, 박지성, 박찬신, 박철희, 서희선, 양으뜸, 용세라, 유명상, 유연주, 윤지수, 앞으로, 이원섭

(또한) 작가마다 1명의 비평가/기획자가 서문을 쓰고 전시를 돕는다.
참여 필자: 강신영, 권시우, 김정현, 김진주, 남선우, 박가희, 손부경, 예희정, 이기원, 이나연, 임다운, 장혜정, 정시우, 최보련, 홍이지, 황재민

Ctrl+E: 가변적이고 지속적인 시도들

 

백경호 작가는 주로 어떤 상황이나 공간에서 촉발되는 감정선을 시작점으로 삼은 다소 과장되고, 시끄럽고, 복잡한 구성의 페인팅과 드로잉 작업을 해왔다. 화면 속에서 형태들이 반복, 변형되고 레이어적 측면과 기하학적 구성이 혼재된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업의 시발점이 되는 이야기를 그려나갈 때, 시각적 화면구성을 짜 맞추려는 강박으로 인해 오히려 본래 의도한 내용에서 벗어난 결과물이 나오는 데에 대한 고민도 컸다. 이에 그는 이번에 주어진 공간에서는 작업의 시작점 자체를 다시 되새겨, ‘텍스트’에서부터 출발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흘러버리지 않고 그의 손에 쥐여 있던 것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이 목록은 굉장히 주관적이며 소소하기까지 한 다소 생뚱맞은 ‘모티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티프들은 그가 ‘구성’이라고 부르는 미술사적 레퍼런스로부터 파생된 구조적 페인팅과 혼합될 것이다. 모티프와 구성이라는 아날로그적 페인팅의 레이어가 켜켜이 쌓이는 것이다.

강동훈 디자이너와 작가가 처음 402호에 들어서서 주목한 것은 세로로 긴 방을 가로로 가로지르는, 바닥에 패인 홈이었다. 이 홈이 공간을 양분해서 대칭되는 구도가 생긴다는 디자이너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들은 작업실로 변용될 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사용할 것인지 큰 틀을 짤 수 있었다. <Ctrl+E>는 어도비 CS 프로그램에서 레이어들을 하나로 병합하는 단축키다. 백경호 작가는 위에서 언급한 목록의 모티프들을, 디자이너의 말을 빌리자면 “.png 포맷의 파일”처럼 그려갈 것이다. 이 페인팅들은 디지털 파일로 변환되어 물리적으로는 납작한 이미지로 출력된 뒤, 공간을 이분하게끔 설치된 OHP 필름 위에 부착된다. 그리고 이 출력된 이미지들은 강동훈 디자이너에게 다시금 레퍼런스로 작용하여, 그가 가진 디자이너로서의 언어를 통해 재해석된 디지털 결과물로 만들어질 것이다. 콘텐츠를 편집하고 구성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 창작자이자 작가로서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그의 결과물들 역시 출력 후 동일한 필름에 부착될 것이다. 이로써 두 창작자들의 협업에 가까운 이미지 결과물들은 이 거대하고 투명한 백그라운드 레이어 위에서 전시 기간 내내 교차되고 혼성될 예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예측 불가능한 병합 레이어들이 가변적이고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글: 임다운 (운영자, 인디펜던트 아트 스페이스 이니셔티브 기고자)

 

Ctrl+E: Variable and Steady Practices

 

Kyungho, BAEK, the artist, has been working on painting and drawing usually starting from the emotions triggered by some situations or places with a kind of exaggerated, noisy, and complicated compositions. BAEK’s artwork features the repeti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forms, and coexists of layers and geometrical compositions. However, the artist has been concerning about the outputs rather deviated from its original purpose, which went astray, caused by his obsession of contrivances to the visual layout when he is painting the topics, often of the starting point of his works. Here upon, BAEK told that he would like to try a new ‘practice’ starting from the ‘text’, by reviewing the starting point of his work itself within this newly given space. Therefore, the artist made a list of the things that not slide by and have been placed in his hands. This list consists of quite unrelated “motifs” which are extremely subjective and trifling. These motifs will be combined with the structural paintings named by artist as “Compositions,” derived from art historical references. It means that the ‘motifs’ and ‘compositions’ will be placed in those analogue paintings, layer by layer.

The thing that Donghun KANG, the designer, and the artist noticed above all when they entered R402 for the first time was a groove on the floor, which is drawing a horizontal line in the lengthwise room. According to the designer’s opinion, this space has symmetrical composition caused by the groove, dividing the space. They could setup the general outline, that how to utilize and compose this space which will be diverted into a studio. <Ctrl+E> is a keyboard shortcut merging down the layers on Adobe Creative Suite programs. BAEK, the artist, will paint the motifs on the list mentioned above, such as “.png format files” using the designer’s own words. These paintings will be attached on the OHP film installed to bisect the space after being converted into digital format, then printed as physically flat images. These printed images will function as the references to KANG, the designer, repeating over again, and then created into digital results reinterpreted through his languages as a designer. Namely, KANG is involved in directly as the second creator and artist at the same time, not to just end up as the role of a designer who edits and composes the existing contents. KANG’s results will be printed out and attached on the same film identically. In this way, these image results become a close collaboration between two creators, which is expected to interact and blend on this gigantic and transparent background layer throughout the exhibition period. In other words, it means that the unpredictable merged layers will keep being generated variable and steadily.

Text & Translation: Dawoon Alba LIM (Director, Independent Arts Space Initiative KIG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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